윌라 오디오북을 쓴지 벌써 5개월, 6개월 차가 되었다. 사실 12월에 한번 잠깐 취소했다가 다시 구독중이다. 플랫폼이 안 좋았다기 보다는 12월은 연말이기도 하고 나 자체적으로 상대적으로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기간이기 때문에 취소했었다.
윌라 오디오북을 듣다 보니, 사실 윌라를 끊기 전에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썼던 기억이 나서 잠깐 소개해볼까한다. 더불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윌라 오디오북과 간단한 비교를 해볼까한다.
1. 오디오클립의 '오디오북' 특징
오디오클립은 네이버에서 만든 플랫폼이다. 오디오북만 하는 건 아니고, 오디오클립 자체는 팟캐스트나 팟빵등의 오디오에 관련된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난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에 관해서만 이야기해볼까한다. (이하, 오디오클립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디오클립의 '오디오북'이라고 생각해주시길..)
사실상 윌라보다 먼저 만들어진걸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윌라가 지금은 좀 더 유명한 것 같다. 윌라를 선택하기 전에 '네이버'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오디오클립을 들었었는데 윌라로 바꾸게 된 계기는 플랫폼의 성격이 큰 것 같다.
우선 오디오클립은 웹/앱 전부다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아이폰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웹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윌라를 쓰는 사람들은 구매라니 무슨 말이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개별 오디오북을 구입해야하며, 따로 월정액서비스나 구독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우선 앱을 살펴보면,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사용이 편리하다. 오디오북의 중요한 기능인 수면타이머 기능 또한 있다. 성우분들의 목소리도 좋고 가끔 배우들, 저자들의 목소리를 담기도 한다. 저자가 읽어주는 경우 그냥 성우가 읽어주는 것보다 책의 내용이 더욱 와닿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주간 베스트 오디오북 TOP 100을 보면, 주로 한국저자의 책 + 고전문학 + 아이들 책이 많다. 하지만, 주간 베스트 TOP 100 이라는 것이 많은 의미가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디오북의 방식이 개별책을 구매해서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궁금해서 눌러서 들어보고 괜찮았어요라는 것도 아니고, 꼭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읽고 싶은 사람들만이 구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일반 책값과 비슷한 가격이라면, 그냥 종이책을 사던지 e-book을 사지 오디오북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TOP100에 올라와 있어서 꼭 인기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아니고 이런 책들이 제공되는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 오디오클립의 '오디오북' 장점과 단점
<장점>
1. 세계고전문학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클립에서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제공하고 있다. 전부다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현재 약 40개 정도 있다. 요약본이 아니라 전부 완독본으로 제공되고 있고 인기소설들부터 차례차례 업데이트 되고 있는 듯하다. 이 부분은 큰 장점이다. 내가 정말 몇 번이고 읽으려다가 실패한 '동물농장'을 꾸역꾸역 읽게 된 것은 오디오클립에서 제공하는 민음사 세계문학이 컸다. 읽기 힘든 책이나 집중이 잘 안되는 책들은 오디오북과 함께 하면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가지고 있으시면 좋은 시너지가 될 수 있다.
2. '하루 한 책' 컨텐츠!! 하루에 한 권이 무료!!
내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이벤트 중 하나! 하루 한 책의 오디오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말 좋은 이벤트이지만,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말짱 꽝인 이벤트이다.
post.naver.com/my.nhn?memberNo=34653588
여기 들어가면 매주 '하루 한 책'이라고 그 주에 무료로 제공되는 하루 한 책을 소개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하루 한 책을 다 읽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보통의 장편책의 오디오북이 1배속으로 들었을 때 7~8시간이 걸린다. 하루 종일 앉아서 독서할 계획이라면 하루 한 책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 못 읽어 정말 이 책이 궁금하면 구입하게 되거나,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될 것이다.
여튼, 이 이벤트를 이용해서 나는 종종 민음사 세계문학도 하루에 집중해서 완독해버린 적도 있고,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단점>
1. 구독서비스가 없다.
출판사에서 일해본 경험은 없지만, 구독서비스는 작가나 출판사에서는 양날의 검일 것 같다. 마진이 어떻게 떨어질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아마도 구독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책들은 고객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마진이 꽤 줄지 않을까?
여튼, 전자책 구독 서비스도 보면, 구독 서비스가 있는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책이 있고 e-book으로 구매를 해야만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옛날 경험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예를 들면,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은 리디셀렉트나 밀리의 서재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고 전자책 구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오디오클립의 '오디오북'은 위에서 말한 전자책처럼 낱권 구매를 통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대여/구매의 옵션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듣고 싶은 책을 구매해야하며, 정말 듣고 싶은 책이어서 구매를 하더라도 성우가 마음에 안들거나 플랫폼이 마음에 안들어도 바꿀 수 없고 그대로 돈을 날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교보문고의 전자책 서비스 SAM이 리디셀렉트, 밀리의 서재가 나와서 한창 날리고 있을 때에도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내기 않다고 최근에서야 구독서비스를 출시하였다. '무제한 구독 서비스'라는 것은 생각보다 더 고객에의 문을 낮출 수 있는 서비스긴 하다.
2. 일반책과 가격의 메리트가 없다.
오디오북은 소장의 의미가 적은거 같다. 그런데 일반 종이책과 전자책과 가격이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데미안을 비교해보았을 때,
구분 | 가격 |
종이책 | 7,200원 (정가 8,000원, 10%할인) |
e-book 대여 | 민음사 대여 없음 |
e-book 소장 | 5,040원 (정가 8,000원, 15%할인) |
오디오클립 대여 | 4,500원 |
오디오클립 소장 | 8,100원 (정가 9,000원, 10% 할인) |
위와 같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책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기능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기계음이라 싫어하지만) 그냥 e-book을 소장으로 사서 보는게 남는 거 같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직 일반적일 것 같다.
3. 오디오클립과 윌라 오디오북 어떤 것을 선택할까?
사실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어쨌든 윌라 오디오북은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구할 수 없는 책들은 결국 오디오클립에 보면 있는 책이 많다.
정말 꼭 읽고 싶은 책이고, 오디오북으로 꼭 듣고 싶다면 오디오클립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고, 난 가볍게 책과 함께 자기전에 운전중에 이것저것 고르면서 듣고 싶다면 윌라 오디오북이 더욱 맞을 것 같다.
위의 장단점을 비교해본 결과 결국 나는 윌라오디오북 + 리디셀렉트로 책을 읽는 편이고, 무제한 구독 서비스가 없는 경우에는 전자책으로 소장하는 대신 오디오클립에서는 정말 읽고 싶으면 대여로 구입하는데 거의 그런 적은 없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서비스들이 생겨나면서 나의 독서량은 점점 늘려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직접 이용해보고 느낀 점을 정보차원에서 적은 후기입니다. 개개인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할 글 : 윌라 오디오북 후기
2020/11/10 - [Learning/Subsciption] - 윌라 오디오북 3개월차 솔직한 후기
'관심사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 원서 서점 : Book Depository 이용 방법, 무료배송 (0) | 2020.12.07 |
---|